
난청, 이명 치료 가능하다고 하는 한의원 방문기
난청과 이명으로 인해 난청과 이명 전문이라는 이내풍 한의원에 방문했던 경험을 말해볼까 합니다.
보통 난청한의원 이라고 검색해 보면 난청, 이명 전문 한의원이라고 되어있는 곳도 있고, 아예 '이내풍'한의원이라고 간판을 걸고 하는 한의원도 있습니다.
이 한의원이 다른 한의원과 다른점은 청력을 검사하는 기계들을 구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방문한 한의원은 이비인후과처럼 아무 소리도 안 들리게 하는 방음 방을 완벽하게 꾸며놓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청력 측정도 이어폰을 끼고 다른 한쪽 귀는 솜으로 막고 진행하더군요.
이러한 한의원에서 난청을 치료하는 방법은 우선 청력검사를 먼저 합니다.
그리고 그 청력검사의 결과에 따라 나에게 맞는 특정 주파수의 소리가 들어있는 음원 파일을 제작하고, 그것을 내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아 이어폰으로 청취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명 'mtm 음향치료법'이라고 하는 방법입니다.
이 치료 방법의 원리를 설명해보면, 이내풍 한의원에서는 청력검사를 통해서 청각 유모세포 손상이 진행된 특정 주파수 대역을 찾는다고 합니다.
이비인후과의 청력검사는 6밴드 검사인데 한의원에서는 그 6밴드 보다 더 상세한 67밴드 청력검사를 한다고 합니다.
본인들 주장으로는 이비인후과 청력검사 방법보다 더 정밀하고 세밀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6단계를 67단계로 더 세밀하게 쪼개어 청력을 관찰하고, 난청이 진행된 주파수 대역을 더 세밀하게 찾아낸 다음에, 그 손상된 주파수 대역을 자극하는 나만의 치료 음원 파일을 제작하고, 그 음원을 이어폰을 통해 귀에 들려주어 그 손상된 청각 유모세포에 자극을 주게 되면 죽어가는 청각 유모세포가 살아나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이명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정상 청각신경은 외유모세포가 스스로 내는 전기신호(이른바 이명)를 뇌에 억제 명령을 보내어 뇌가 소리로 인식하지 못하는데, 손상된 청각신경은 뇌에 보내는 억제 명령이 비정상이라서 이것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전기 신호가 이명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합니다.
만일 완전히 청력신경이 죽어버린 경우라면 이명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기능도 죽은 상태이므로 이명이 발생하지 않지만, 그게 아니라면, 조금이라도 청각세포가 살아있다면 이명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조금이라도 살아있는 청각세포의 주파수에 맞는 음원을 들려주어 청각세포를 자극하여 살려낸다면, 이명이 치료된다 는 이론입니다.
결론은 난청이 해결되면(청각세포가 살아나면), 이명도 사라진다는 원리입니다.
제가 방문한 한의원에서는 제 오른쪽 귀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도 보청기센터에서도 오른쪽 귀는 이미 청력소실상태라 보청기도 소용없다고 했었는데 말입니다.
나중에 알게된 것은 '소리 대장간'이라는 곳에서 이런 이론과 기계를 개발했고, 한의원들에게 프랜차이즈처럼 이 노하우와 기계를 제공하고, 음원을 제작해서 공급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내 자신에 맞는 음원파일 제작 비용도 상당히 고가였습니다.
(한의원마다 다르지만 제가 방문한 곳은 20여만 원 정도, 그리고 한의원이 아니라 소리 대장간에 직접 방문해서 음원 파일 제작하는 경우 약 30만 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아닙니다. 그리고 2020년 기준이라 현재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그리고 소리대장간은 현재 사운드백신 이라는 업체명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이론에 따라 음원을 몇 번이나 또 몇 분이나 들었는지 적은 수첩을 보여주고, 또 청력검사를 하고, 결과지를 확인해서 그래프의 변화 구간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이 아주 미세한 청력검사입니다.
이비인후과의 6단계를 67단계로 나누었다면, 아주 조그마한 변화만 있어도 그래프 상으로는 확 티가 나 보이게 마련인 것입니다.
아마도 6단계의 청력검사에서 보면 티도 나지 않을 그런 미세한 변화일 것입니다.
이런 미세한 결과로는 새로이 음원 파일을 제작하지 않습니다.
조금 더 큰 변화가 있어야 음원 파일을 새로 제작해 주는 듯했습니다.
저 역시 음원 파일은 한번만 제작하고 새로 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한의원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저는 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터라 매일 하는 청력검사가 너무나 스트레스였고(약 20분 진행) 그 결과지를 받아 들고 그래프상에 변화가 보인다고 말하지만 제 귀 상태는 똑같았기에 이게 뭔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의원의 기본적인 진료인, 침, 뜸, 추나요법, 그리고 한약을 먹게 되는데 이러한 추가적인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올 수만 있으면 매일 오라고 하였지만 저는 그 당시 혼자 운전할 여력도 안되었고, 체력도 간신히 걸어 다니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번 정도 갔었습니다.
일주일에 두번 가는 것도 저에게는 참 벅찬 일이었고, 매일 하는 청력검사가 너무나도 힘들고 하기 싫었습니다.
결국에는 한의원에 가는 것이 너무나도 싫고 스트레스로 다가왔기에, 그냥 발길을 끊게 되었습니다.
한의원에는 보통 실장이라는 사람들이 한 명씩 있습니다.
원장들은 말하기 껄끄러운 돈 이야기하는 사람이죠.
실장은 내게 스테로이드 고막 주사도 맞지 말고 이비인후과에서 처방해 주는 기넥신도 먹을 필요가 없으며 그곳 한의원만 잘 따라오면 소실된 오른쪽 귀도 청력이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나 제가 점점 얼굴 표정이 안 좋고 청력검사도 하기 싫다고 말하고 하니 본인도 점점 저에게 싫은 내색을 하더군요.
제가 아무리 귀가 안 들린다고 하지만 다른 감각은 다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대우를 받으며 다닐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과감히 발길을 끊었습니다.
이미 그때는 그 한의원에 각종 명목으로 몇백만 원을 지출한 뒤였습니다.
그러나 뭐 후회는 없습니다.
그때의 저는 그럴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 혹시나 나는 이런 한의원에 다니면 청력이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의원의 난청, 이명 치료 방법은 상당히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입니다.
최소한 6개월은 꾸준히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그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청력검사 비용, 음원 치료비용과 더불어, 한약도 먹어야 하고, 침과 뜸 추나 용법 등등도 같이 받게 될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저도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 경제적 비용 문제도 꼭 생각해 보시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서도 빛은 보이게 마련입니다.
지금 이 상황이 낙담되고 너무나 힘들어 죽고 싶을 정도인 것도 압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갑니다.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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