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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옛날기억을..feat 청각과민증

by 냥트리오 202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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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9일..

돌발성 난청 후 약 한달 반 후..

처음으로 외출해서 걸어서 동네 스벅에 갔다..

나로서는 큰 용기였다..



보청기에 적응 하기 전이라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소리들은 시끄럽고 거칠고 고장난 스피커에서 울리는 소리들 같이 들렸다..

한마디로 신경을 박박 긁는소리들..

그리고 돌발성 난청 후 나는 청각과민증까지 왔던 참이었다.

청각과민증
미소포미아
misophobia



특정한 소리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청각과민증으로, 특정 소리가 지속적으로 반복될 때 고통을 호소한다.

특정 소리만 과민하게 들리는 사람도 있고..
예를 들면 껌씹는 소리처럼 작은소리가 너무크게들려 고통스러울수도 있고..
나같은 경우는 자동차 엔진소리라던가 경적음 또는 무언가 쿵쿵울리는 저음 등이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밖에 나가면 들리는 소음들에 나도 모르게 깜짝깜짝 놀라서 얼어붙고는 했다.

보청기 처음 착용시에도 이런 증상은 계속되어서 보청기를 착용하면 더 잘 들리는 소리가 괴롭기도 했다.
그렇다고 보청기를 하지 않으면 뭉개지는 소리들 때문에 좀 더 선명하게 들리는 이명소리가 나를더 괴롭게 했다.
한마디로 보청기를 하면 청각 과민증 때문에 괴로움이 커지고 보청기를 안하면 이명때문에 죽을거같은 그럼 진퇴양난에 빠졌다.



뭔든지 지나간다고..
나는 괴롭더라도 보청기를 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리고 견뎠다.
별다른 방법은 전혀 없다.
그저 견디는 것뿐.
이건 누구도 알수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나만의 고통이었다.
그걸 알기에 더더욱 처절했던것 같다.
견디려고 매초 매분 매시간 그렇게 하루를 버텼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버틴다는 느낌이 조금씩 사그라 들면서 나는 보청기 소리에 적응하고 청각 과민증도 조금씩
나아졌다.

양쪽 귀 모두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다면 어땠을까?
나는 선천적으로 오른쪽 귀가 들리지 않아 평생을 한쪽 귀로만 살았기 때문에 그 멀쩡하던 귀가 아에 안들리게 되고 그후 다시 조금 들리게 되어 보청기를 하게 되었을 때도 한쪽 귀로만 듣는다는 것에 그닥 불편함이 없다.
그래도 양쪽 귀로 듣는다는건 어떤건지 궁금하기는 하다.


내가 돌발성 난청 후 처음으로 혼자 장시간 외출했던 기록

돌발성 난청 후 처음으로 스벅에 간 날



저때는 불면증이 심했던 때라 커피는 마실 엄두도 못내고 망고바나나를 마셨구나.
지금 글을 읽으니 찔끔 눈물 날거 같기도..
그리고 지금 현재 내 자신이 대견하다.
잘 버텼고 잘 견디었고 잘 살아내었다.
언제나 인생에 넘어야 할 산들이 오곤 하는데 언제나 잘 버텨준 나자신에게 고맙다.
특히 이번엔 나 혼자 넘었다기 보다는 가족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정말 정말 큰 산이었는데 잘 넘을 수 있었던것 같다.



스벅에서 혼자 간만에 커피 마시면서 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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